Carriage Cafe Seville (35 Seymour St Seville VIC 3139 오스트레일리아)

룸메이트 Satoshi가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왔다. 세빌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운행이 중단된 열차를 카페 & 레스토랑으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시티에서 기차 타고 약 1시간 정도 간 것으로 기억한다. 

이른 아침 바쁜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니 서울이 떠올랐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하차해서 버스로 환승을 해야 했다. 

일일 가이드 Satoshi

 

확인차 가는 길을 기사님께 물어보니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가는 도중 뿌리가 통째로 뽑혀 있는 나무를 봤다. 손상 없이 흙까지 같이 뽑힌 걸 보니 옮겨심으려고 한 것 같기도 하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이 꼭 수채화 같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표지판에 'CARRIAGE CAFE'라고 적혀있다.

미운행한 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숲 한가운데 이런 열차가 떡하니 있으니 신기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밖에 앉아서 즐길 수도 있다.  

현재는 보기 어려운 목재로 만든 기차 내부에서 옛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옛날 영화에서 다들 한 번씩은 봤던 장면일 것이다.(영화에선 보통 총을 숨기고 탄 승객이 꼭 있다) 목재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고 빈티지한 멋이 있다. 낡은 과거의 것 같으면서 동시에 목재만의 세련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객실 내부는 쇼파 두 개가 마주 보고 있고 그 사이에 테이블이 있다. 유리창문은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나는 서버에게 메뉴를 추천받아 메이블 시럽이 뿌려진 토스트를 시켰는데, 내 입맛에는 너무 달았다.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는 평소에 먹던 걸 먹어야 그나마 후회를 덜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식사 후 주변 산책.

 

다음 행선지는 주변에 있는 공원이 됐다.(산속에 무슨 워터파크?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바뀜)

냇가에서 물장난치는 Satoshi와 Jin. ㅋㅋㅋ 

 

옆에 작은 놀이터도 있다

 

샌들을 신고 갔는데 햇볕때문에 발이 너무 뜨거웠다. 

 

 

퍼블릭 바비큐 머신 / 물놀이하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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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거듭되는 실패를 양분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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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보낸 크리스마스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곳의 12월은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으로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12월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차다. 말 그대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인 셈이다. 

 

거리에는 캐롤이 울려 퍼지고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고 백화점 쇼케이스도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채워진다. 서양에서 비롯된 문화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커플데이와 다름없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약간의 문화적 차이가 보였다. 당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미녀가 웃으며 내게 "Marry Christmas"하며 내렸는데 아직도 그 미소가 기억이 난다. 그냥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 정도의 인사말이었을 텐데 이상하게 고맙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타지 생활 중이라 낯선 이의 친절이 반가웠던 것 같다.

 

나와 하우스 메이트 친구들은 계획한 대로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서로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짐볼을 받았는데 쓸 데가 없었다.. ㅋㅋㅋ 집이 비좁아 사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고 헬스장에도 다 구비되어 있는 물건이라 사실상 필요가 없었다. 계륵이긴 하지만 누군가가 선물을 받고 좋아할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름 고심해서 선택했을 테니 그 마음만으로 족했다. 이것이 훗날 서로에게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을 테니까. 호주에서 보낸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나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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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거듭되는 실패를 양분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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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데이' 어렸을 때는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해서 마냥 기다리곤 했는데, 머리가 크고 나니 뭐하나 흥미로운 것이 없다. 할로윈 데이 역시 나랑은 무관한, 활동적이고 잘 노는, 소위 말해서 '인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구권에서의 할로윈 데이는 조금 다를까 싶어 일본인 친구들과 나갔었는데 코스튬 수준들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몇 캐릭터들은 인기가 좋아 여기저기서 사진 요청을 받았다. 몇 시간 분장하고 하룻밤 스타가 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입장료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었는데 우리는 간단하게 구경하고 술 한 잔만 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무료입장이 가능한 파티로 갔다. 이 시끌벅적하고 비좁은 곳에서 어떻게 그렇게 잘들 노는지 신기했다. 신나는 EDM에 맞춰서 몸을 흔드는 사람들. 점점 더 후끈해지는 그들과 달리 나는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진이 빠졌다. 어깨동무하며 같이 춤추자는 누군가의 요청에 적당히 신나는 척하고 친구들과 나왔다. 그곳의 비트, 분위기는 '신나게 놀 사람'을 찾고 있으니 그렇지 않은 내가 나와야 예의 아닐까. 그런데 이 친구들, 나옴과 동시에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비슷해서 친구인가보다.

멜버른에서의 할로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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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거듭되는 실패를 양분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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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 IKEA

여행/호주 2020. 7. 8. 23:27

말로만 듣던 이케아를 호주에서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규모가 커서 굉장히 놀랐다. 이렇게 큰 가구 판매점은 처음이라 호기심 가득한 어릴 때로 돌아간 것 마냥 신기했다. 젊은 축에 속하는 나조차도 이렇게 신기하고 놀라운데 우리 할머니가 보시면 "워메, 이게 다 뭐시당가?" 할 일이다. 

스웨덴의 가구회사 답게 색조합이 스웨덴 국기색의 조합과 같다

 

세상의 모든 가구를 모아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나는 집안 꾸미는 것에 욕심이 있는 편이 아닌데 여기서만큼은 구매욕을 자제하기 어려웠다.(물론 돈이 없어서 못 샀지만)

 

 

내부에 자체 브랜드 식당과 카페가 있었다.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식사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패스했다.

 

+ 메인 야라 트레일(Main Yarra Trail Park)

앞으로 리치몬드까지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던 중 발견한 곳이다. 뭐랄까. 숲이 우거지고 어딘가 음침한 것이 야생동물이라도 튀어나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기심이 생겨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걷다 보니 카페로 보이는 건물도 보이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한적해서 약간 음침하다고까지 생각했는데 오히려 모험을 한 기분이라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이케아도 구경하고 새로운 공원도 탐방하고 나름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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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멜버른의 재래시장이다. 이곳에서는 채소, 과일과 같은 식재료부터 옷가지와 기념품 등 잡화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장날에 맞춰서 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부분은 있지만, 식재료 같은 경우 일반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폐장시간에 임박했을 때 저렴한 떨이를 구입할 수 있는 묘미도 있었다. 

 

※ 현금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잔돈을 챙겨가면 좋다

 

장을 보는 사람들

 

뒷편에 간이 레스토랑도 있다
신속한 자가 좋은 물건을 건지는 법이다

같은 바나나라도 상인마다 가격을 다르게 받으니 가격비교는 필수다. 

마켓에서 건진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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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거듭되는 실패를 양분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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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는 공원이 정~~말 많이 있다. 호주 면적이 한반도의 35배에 이른다고 하니 한국의 조그만 근린공원은 이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작은 공원도 있지만 제대로 돌려면 몇 시간이나 걸리는 공원도 있다. 

알렉산드라 가든스

청명한 하늘과 그 아래로 잔잔하게 흐르는 강은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 좋은 조합이다. 자연 그대로의 색으로 눈이 정화되고 시원한 바람으로 피곤한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로얄 보타닉 가든

굉장히 큰 공원이었는데 조성이 잘 되어있어 잔디밭에 그대로 누워 쉬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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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는 독특한 다리(Bridge) 두 곳이 있다. 일본인 친구가 멜버른 현지 가이드로 일을 하고 있던 터라 내게 소개해 준 적이 있었는데 바로 웹 브릿지와 퍼데스트레인 브릿지이다. 

 


웹 브릿지(Web Bridge)

친구의 말로는 마치 거미줄가 비슷하다고 해서 'Web Bridge'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겉으로 봐도 거미줄이 연상되는 독특한 형태의 다리다. 밤에 오면 내부에 등이 들어와서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기하게도 다리 내부에는 러닝 전용과 자전거 전용로가 구분되어 있다. 다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생각된다.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근처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과 낚시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야라 퍼데스트레인 브릿지(Yarra Pedestrian Bridge)

웹 브릿지 부근에 위치한 또 다른 다리로,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조개껍질 같기도 하다. 웹 브릿지 보다 더 크고 개방되어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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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한강(江)이 흐르듯, 호주 멜버른에는 야라강이 흐른다. 특히 사우스 뱅크 부근에서 보면 멜버른 시티와 사우스 뱅크 사이로 흐르는 야라 강과 강 주변의 각종 상업시설을 비롯한 고층 빌딩들과 레스토랑 등이 한 폭에 담기는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다. 낮에 가면 밝고 활기찬 느낌으로 카약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밤에는 화려한 건물들의 불빛과 가로등이 켜지면서 럭셔리하고 낭만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개인적으로는 센치한 밤에 보는 야라 강의 감성이 더 좋았다.

 

 

 

 

 

 

 

이렇게 맑은 날에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따금 강에 뛰어들어 반대편으로 횡단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사회규범을 준수하는 성인으로 남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ㅎㅎ

 

 

 

저녁에는 강가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한 잔씩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게 그렇게 여유롭고 행복해 보여 부러웠다. 그래서 '그깟 거 나도 한 번 마셔보자!'싶었는데, 타지에서는 내 주머니에 있는 100원조차도 아쉬운 법. '그 돈 모아서 콜스에서 쌀이나 사자'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지나쳤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후회된다. 그 후로 한이 맺혔는지 다음 이곳에 올 때는 맥주 한 잔이 뭔가. 세 잔에 안주까지 시켜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연보라색의 하늘을 보면서 영화 '라라랜드'에서 남녀 주인공이 춤추던 장면이 생각났다.

 

 

 

 

분위기 있는 야라 강의 밤 
크라운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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