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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데이' 어렸을 때는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해서 마냥 기다리곤 했는데, 머리가 크고 나니 뭐하나 흥미로운 것이 없다. 할로윈 데이 역시 나랑은 무관한, 활동적이고 잘 노는, 소위 말해서 '인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구권에서의 할로윈 데이는 조금 다를까 싶어 일본인 친구들과 나갔었는데 코스튬 수준들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몇 캐릭터들은 인기가 좋아 여기저기서 사진 요청을 받았다. 몇 시간 분장하고 하룻밤 스타가 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입장료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었는데 우리는 간단하게 구경하고 술 한 잔만 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무료입장이 가능한 파티로 갔다. 이 시끌벅적하고 비좁은 곳에서 어떻게 그렇게 잘들 노는지 신기했다. 신나는 EDM에 맞춰서 몸을 흔드는 사람들. 점점 더 후끈해지는 그들과 달리 나는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진이 빠졌다. 어깨동무하며 같이 춤추자는 누군가의 요청에 적당히 신나는 척하고 친구들과 나왔다. 그곳의 비트, 분위기는 '신나게 놀 사람'을 찾고 있으니 그렇지 않은 내가 나와야 예의 아닐까. 그런데 이 친구들, 나옴과 동시에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비슷해서 친구인가보다.

멜버른에서의 할로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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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거듭되는 실패를 양분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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