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인천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특별히 일정을 정해놓고 간 것은 아니었는데 연안 부두 -> 차이나타운 -> 월미도 순으로 움직이게 됐다.
연안부두
이른 오후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한산한 느낌이었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아니면 아직 날이 무르익지 않아서인지 부둣가 근처 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거의 없어 보였다. 근처 해양광장에 전망대가 있으니 올라가 보면 좋다.





차이나 타운
인천에 왔다면 차이나 타운을 들리지 않을 수 없다. 입구에서부터 중국 느낌이 물씬 나는 붉은 건물들과 장식품들로 눈을 사로잡는다. 타운 내 관우상, 팔선도, 공자상, 초한지 벽화거리 등 볼 거리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밥을 먹고 시작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밥 먹으러 가는 도중 내가 유학했던 산동지역의 식당 발견. But, 주변의 반대에 패스.
자본주의에 맞춰 양손 곱게 모아 손님을 맞이하는 병마용.


음료, 간식거리 그리고 기념품과 잡화도 판매하고 있었다.

저녁은 미미진(美味珍)이라는 곳에서 먹었다.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못 들어 갈 줄 알고 잠깐 밖에 묶어두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그건 학대예요"하시면서 3층의 룸을 따로 내주셨다. 거기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종업원분이 강아지 물까지 챙겨주셔서 여러모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가격은 일반 동네 중식집보다 전반적으로 더 비싼 편이다. 나는 평소에 중식을 먹지 않는데 이런 나조차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 돈 내고 짜장면을 먹는 경우는 1년에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중식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일단 요리들도 너무 맛있었고 사장님과 종업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조금 비싼 편임에도 돈이 아깝지 않았다. 재방문 의사 98%다.



이름이 월디였나? 월미 관광특구 캐릭터라고 한다. 차이나타운 스타일에 맞춰서 옷을 입은 모습이다. 천진난만해 보이는 웃음이 포인트.

슬슬 저물어 가는 해.

월미도
월미도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게 대략 10년 전일 정도로 오랜만에 와 본다. 뭔가가 새로 생긴 것 같고 바뀐 것 같은데 월미도의 분위기는 그때 그대로다. 바다 옆으로 쭉 이어진 가게들, 그리고 보도블록을 따라 걸으며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그때 그 시절의 향수가 느껴졌다.

지평선 아래로 해가 저물면서 하늘이 옅은 보라색을 띠고 있었다.


또 만난 월디. 차이나타운 월디도 좋지만 오리지널 월디가 순수해 보여서 좋다.


월미도의 상징인 놀이동산이다. 특히 월미도의 디스코 팡팡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듯하다. 당시 화려한 DJ의 입담에 옆에서 구경만 해도 재밌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거기 커플로 오신 분! 어디 맛집 다니시나 봐요? 배가 남산만 하네" 사람 놀리는 멘트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ㅋㅋㅋ. 어릴 때는 그냥 재밌어서 웃기만 했었는데, 크고 보니 순발력이 좋고 말을 정말 잘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추억을 떠올려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밥 먹은 게 올라올까 봐 타지는 못해 아쉬웠다.


월미도를 마지막으로 당일치기 인천 나들이가 끝났다. 다음에 또 오게 되면 꼭 놀이기구 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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