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그 마지막 언젠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히 오래전 일인데 친구의 제안에 북한산을 오르게 되었다. 북한산을 오르는 코스는 몇 가지가 되는데 나는 그중 북한산 우이역에서 시작하여 백운대까지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다.(왕복 약 3시간 소요)

 


등산로는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좌측 길로 쭉 올라가면 된다.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백운대 탐방 지원센터부터가 본격적인 코스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등산로 초입까지는 친구의 차로 이동했다.  

 

북한산 우이역 2번으로 나와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2번 출구에서 좌측으로 돌아 쭉 올라가면 등산로로 이어진다

 

 

원래 백운대 탐방 지원센터의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만차인 까닭에 다시 회차하여 중간에 위치한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당일 주차비용이 10,000원이었지만, 차를 가져온 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주차 후에 약간 애매한 위치에서 올라가게 되었다. 그냥저냥 산구경 하면서 올라갔다.

 

 

 

아직은 가을의 정취가 깊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단풍이 든 모습을 보면서 곧 오색 단풍으로 곱게 물들 때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행로 옆에 개울이 있다

 

 

백운대 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하니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마스크 쓰고 등산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방심은 금물이니 최대한 벗지 말고 올라가 보리라 다짐을 해본다. 

 

백운대 탐방 지원세터 도착!

 

 

우리의 목적지는 백운대대로, 높이는 약 836m이며, 북한산 봉우리 중 가장 높다. 

 

탐방로 안내 표지판

 

 

본격 등산에 앞서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출발!

 

 

 

비록 이곳에서 백운대까지는 약 2km밖에 되지 않지만, 울퉁불퉁한 바윗길이고 꽤 험한 편이라 발목 부상과 미끄러짐에 유의해서 등산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분명 할만했는데..

 

 

친구 녀석이 이제 고작 0.4km 올라왔을 뿐인데 바위에 걸터앉아 편안하게 쉬기 시작했다.

 

20분만에 낙오자 발생

 

중간중간에 표지판을 통해 얼마나 올라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점점 힘들어져서 희망고문 표지판처럼 느껴졌다)

 

 

 

이런 협소한 길도 있으니 등산객끼리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헉헉거리며 힘들게 올라왔는데 아직 하루재밖에 못 왔다는 사실에 내 체력에 대한 자부심은 고민으로 바뀌게 되었다.

 

여기서 1.4km 더 가야한다

 

 

 

올라온 길 / 올라가야 하는 길

 

 

백운대까지  0.5km 남은 시점. 고지가 가까워진다!

 

 

 

드디어 백운대에 도착했다! :) 산 아래로 펼쳐진 근사한 풍경에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옹기종기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백운대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안전로프를 타고 더 올라오면 봉우리 가장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이곳이 가장 높은 지점이며, 동시에 백운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이다. 여기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땀도 서서히 식기 때문에 옷을 챙겨 입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태극기가 강한 바람에 사정없이 휘날린다

 

 

이것도 멋진 뷰이긴 하지만 녹색으로 덮인 부분이 약간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완연한 가을이 오면 전부 단풍으로 물들어 눈이 더 즐겁지 않을까 싶다.   

 

 

 

내려오다 보니 산을 훼손한 사람을 찾는다는 현수막이 보였다. 이유 없이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가 근절되어 오랫동안 잘 보존됐으면 좋겠다.

 

 

 

내려올 때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릎이 아파 고역이었다. 힘이 빠져있어 터벅터벅 성의 없게 내딛다 보니 무릎에 충격이 많이 간 것 같았다. 

 

 

 

올라올 때는 정신없이 올라가기 바빴기 때문에 내려올 때는 주변도 둘러보면서 조금 더 여유롭게 내려왔다.

 

 

 

주차장에 도착! 13시에 시작해서 17시가 다 돼서 내려왔다.

 

 

 

소감

오랜만의 등산이다 보니 몸은 피곤했지만, 정신은 오히려 더 맑아진 느낌이다 ㅎㅎ (맑은 공기를 마셔서 그런가 머리 회전이 잘 되는 느낌..?) 이번을 계기로 가능하다면 다른 산들도 한 번씩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산 등반으로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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