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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보낸 크리스마스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곳의 12월은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으로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12월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차다. 말 그대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인 셈이다. 

 

거리에는 캐롤이 울려 퍼지고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고 백화점 쇼케이스도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채워진다. 서양에서 비롯된 문화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커플데이와 다름없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약간의 문화적 차이가 보였다. 당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미녀가 웃으며 내게 "Marry Christmas"하며 내렸는데 아직도 그 미소가 기억이 난다. 그냥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 정도의 인사말이었을 텐데 이상하게 고맙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타지 생활 중이라 낯선 이의 친절이 반가웠던 것 같다.

 

나와 하우스 메이트 친구들은 계획한 대로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서로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짐볼을 받았는데 쓸 데가 없었다.. ㅋㅋㅋ 집이 비좁아 사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고 헬스장에도 다 구비되어 있는 물건이라 사실상 필요가 없었다. 계륵이긴 하지만 누군가가 선물을 받고 좋아할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름 고심해서 선택했을 테니 그 마음만으로 족했다. 이것이 훗날 서로에게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을 테니까. 호주에서 보낸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나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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