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90년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Pretty Woman' 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평을 남겨보고자 한다.
※줄거리 및 후기에는 영화내용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젠틀함과 재력을 겸비한 사업가 에드워드 루이스는 사교모임, 회의참석, 사업추진 등으로 굉장히 바쁜 남자다.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본인 변호사의 차를 빌려 예약한 호텔로 향하는데 생소한 할리우드 지리, 그리고 평생 리무진만 타던 그에게 수동 자동차는 익숙지 않았다. 기어변속에 익숙지 않은 결국 그는 도로변에 잠시 차를 세워 숨을 고르는데 이때 매춘부로 있던 비비안이 그에게 접근한다. 에드워드는 데이트 상대가 필요하냐고 묻는 그녀에게 길을 물어본다. 그리고 길을 알려주는 대가로 5달러를 요구하는 그녀에게 "말도 안돼. 그런일도 돈을 받나?"라며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거리를 배회할 수는 없는 법. 에드워드는 20달러 밖에 없다며 거슬러 달라고 한다. 비비안은 돈을 덥석 쥐고 주머니에 넣고는 "대신에 직접 안내해 줄게요"하고 차에 올라탄다.
호텔로 가는 길에 두 사람간의 시시콜콜한 대화가 이어진다. 이윽고 호텔에 도착하고 두 사람의 거래도 여기서 끝이 나게 된다. 에드워드는 "혼자 갈 수 있지?"라며 20달러 짜리 거래가 끝났음을 확인시킨다. 비비안은 "그럼요 택시타면 되죠. 20 달러가 있잖아요"하며 물음에 답한다. 에드워드는 호텔 입구에 들어갔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아직 택시를 못잡고 있는 비비안을 발견한다. 그리고 비비안에게 선약이 없다면 오늘 같이 호텔에 들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비비안과 에드워드는 함께 호텔을 들어가게 된다.
호텔은 에드워드의 사회적 지위와 부만큼이나 화려했고 비비안은 놀람과 동시에 신나는 아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에드워드는 모든 직원들이 알아볼 만큼 VIP였기때문에 호텔과 어울리는 품격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동행인 비비안은 고급진 호텔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옷차림과 행동으로 다른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꼭대기 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에 도착한 두사람. 같이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에드워드의 변호사 필립으로부터 모스기업의 창업주와 미팅이 잡혔는데 여자랑 같이 가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듣고 비비안에게 일주일 동안 자신의 일정에 함께 동행해달라고 제안한다. 3,000 달러에 제안은 성사되었고 비비안에게 모임에 적합한 옷을 사 입으라며 카드까지 쥐어준다.
에드워드는 멋지게 꾸민 비비안의 모습과 가식 없는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비비안과 같이 사교모임에 갔을 때, 에드워드는 비비안의 정체가 산업스파이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필립을 안심시키기 위해 사실대로 할리우드 길거리에서 만난 매춘부라고 이야기한다. 편집증이 있는 필립은 비비안에게 가서 비아냥 거리며 '당신이 매춘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 한다. 호텔로 돌아와 비비안은 '이럴 거면 왜 이쁜 옷을 입게 했느냐며 수치스러웠다'라며 짐을 싸서 호텔을 나가려고 한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필립의 말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다른 남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싫었다'라며 비비안에 대한 사과와 애정을 드러낸다. 그날 밤 둘은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비비안은 일을 자신의 숙명처럼 생각하는 에드워드에게 놀러 갈 것을 제안하고 에드워드는 이례적으로 휴가를 내게 된다. 이와 같은 에드워드의 변화에 그의 변호사 필립은 비비안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미팅에서 에드워드는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는 회사 인수 건을 마다하고 그들이 지키고 싶어 하는 회사와 직원들의 가치를 잃지 않게 도와주겠다며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이런 에드워드의 변화에 필립은 분노하며 비비안에게 향했고, 호텔로 찾아가 추행을 하려다가 에드워드에게 발각돼 쫓겨나게 된다. 에드워드는 비비안에게 같이 뉴욕으로 가자고 한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비비안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떠나는 그녀를 붙잡지 못한다. 에드워드가 뉴욕으로 가는 당일, 비비안은 취직하고 고등학교를 마치기 위해 센프란시스코로 떠날 채비를 한다. 에드워드는 공항으로 가던 도중 차를 돌려 비비안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녀가 있는 층까지 올라가 장미 꽃을 주며 달콤한 키스를 한다.
감상평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스토리 자체는 전형적인 '백마 탄 왕자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남자와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그 짧은 만남 간의 결실이 사랑이라니. 그래도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들이 많아서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극 중 비비안의 언행은 솔직하고 당돌하다. 그리고 다소 가볍다. 그녀의 이런 면이 에드워드를 따라 사회 상위계층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코믹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게 되는데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옷 가게 종업원한테 무시당하고 온 비비안의 손을 잡고 명품샵에 가서 종업원에게 "오늘 이곳에서 돈을 아주 많이 쓸 예정이니 그녀를 공주님처럼 만들어 달라"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비비안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던 내가 대리만족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가장 하이라이트 씬은 바로 비비안이 세련된 도시 미를 뽐내며 거리를 활보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동시에 나오는 멜로디는 그녀를 할리우드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성으로 보이게끔 한다."Oh, Pretty Woman ~ walking down the street" . 이 밖에도 굉장히 유명한 OST들이 나왔는데 이덕에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심리가 잘 묘사되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본 로맨스 코미디였다.